책소개
보들보들 곰 인형 하나가 있다. 마침 아기가 졸린 눈을 비비며 이불을 끌고 나타난다. 곰 인형은 아기의 이불 속에 쏙 들어간다. 이불을 뒤집어쓴 곰 인형의 실루엣이 보인다. 이어서 쪽쪽이도, 딸랑이도 이불 속에 쏙 들어가고, 이불에 싸인 물건들의 실루엣이 하나둘 늘어난다. 또 누가 누가 이불 속에 쏙 들어갈까 반복되는 어휘를 따라 말놀이도 하고, 이불과 사물로 몸놀이도 할 수 있는 보드북 그림책이다.
![](https://www.bibot.co.kr/Image/Full/9/7/9/1/1/9/2/6/9/7/7/8/9/9791192697789.jpg)
작가
박서현
출판사리뷰
이불 속에 쏙 들어가 볼까
보들보들 곰 인형 하나가 있다. 마침 아기가 졸린 눈을 비비며 이불을 끌고 나타난다. 곰 인형은 아기의 이불 속에 쏙 들어간다. 이불을 뒤집어쓴 곰 인형의 실루엣이 보인다. 이어서 쪽쪽이도, 딸랑이도 이불 속에 쏙 들어가고, 이불에 덮인 물건들의 실루엣이 하나둘 늘어난다. 또 누가 누가 이불 속에 쏙 들어갈까 『이불 속에 쏙』은 이불을 들고 잠자리에 들려는 아기와 주변 사물들이 이불에 휘감겨 보이지 않게 되는 상황을 아기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보여 주는 보드북 그림책이다.
애착 이불과 함께 쑥쑥 크는 우리 아기!
어린아이일수록 어디를 가든 꼭 지녀야 하는 물건이 있는 경우가 많다. 늘 끌어안고 자는 인형, 입에 무는 쪽쪽이, 엄마 목소리로 듣는 그림책 등 아이들 저마다 없으면 불안하고 옆에 있으면 편안함을 느끼는 물건이 있다. 물론 어떤 아이는 애착 물건이 없기도 하고 때마다 바뀔 수도 있다. 보통 잠자리에 들 때 애착 물건을 많이 찾는다. 어린 시절에 대부분 사라지지만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어지기도 하는 이런 행동 양상을 블랭킷 증후군이라고 한다. 만화 〈피너츠〉의 등장인물인 라이너스가 늘 담요를 들고 다니는 것에서 비롯되어 라이너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이불 속에 쏙』은 라이너스처럼 늘 이불을 끌고 다니는 아기를 떠올리며 시작된 그림책이다. 이불을 끌고 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주변에 놓인 물건들이 휩쓸리게 되고 이불에 가려 사라진 물건을 다시 찾으려 자연스럽게 까꿍 놀이를 하게 되는 아기들의 특성을 책에 담았다. 주인공 아기의 애착 이불 속에 늘 아기와 함께하는 물건들이 쏙쏙 숨어든다. 이러한 모습을 곁에서 관찰해 온 엄마 역시 이불 속에 쏙 숨어들며 까꿍 놀이에 동참한다. 나타났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고 하는 까꿍 놀이는 아기들이 즐겁게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엄마와 애착 관계가 잘 이루어진 아기들은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불안해 하지 않는다. 엄마가 다시 나타날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애착 물건 역시 아이가 성장하고 자신만의 세계가 견고해질수록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다. 그러니 아이의 애착 물건을 억지로 떼어 내려 하지 말고, 『이불 속에 쏙』처럼 애착 물건을 통한 다양한 놀이로 작은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며 아이의 성장을 응원해 보자.
박서현 작가의 첫 번째 아기 그림책 『이불 속에 쏙』
박서현 작가의 사랑스러운 그림이 녹아든 『이불 속에 쏙』은 구체적인 사물의 모습과 이불에 덮인 실루엣의 모습을 보여 주는 흐름이 반복되며, 놀이까지 확장되는 구조를 통해 말의 재미, 놀이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아기 그림책이다. 장면마다 바뀌는 사물에 따라 그에 어울리는 배경 색과 색색의 선을 사용해 사물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한편 그 주변에 선이나 무늬로 이루어진 작은 효과들은 최대한 채도를 낮춰 시각의 방해를 줄이면서도 생동감을 더한다. 또한 사물의 원래 형태를 구체적이고 집중적으로 보여 준 뒤 다음 장면으로 넘기면 보다 단순해진 실루엣을 보여 줌으로써 서로 닮은 점을 찾는 능력을 키워 주고, 이불 속에 숨어든 물건들이 차례로 줄을 지어 나오고 있어 다시 한 번 앞에서 본 내용을 떠올리고 연상하는 연습을 시켜 준다.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 ‘속’과 ‘쏙’처럼 비슷한 발음의 어휘가 반복되고 있어 리듬감을 살린 말놀이를 통해 책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고, 책을 읽고 난 뒤 대상을 이불 속에 숨기고 찾는 까꿍 놀이 또는 이불 위에 태우고 하는 그네놀이나 기차놀이 등 다양한 몸놀이도 즐길 수 있는 그림책 『이불 속에 쏙』과 함께 즐거운 독서 경험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