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밤〉 시리즈 중 가장 무섭고 흥미로운 이야기!
주변에 넘쳐나는 위험한 화학물질, 끔찍한 공해병,
기술혁신으로 인한 자원 고갈, 핵전쟁과 환경 문제까지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 기술적, 사회 구조적인 발전이 우리를 위협하는 시대다. 《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원소 이야기》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던 원소에 관한 놀랍고 공포스럽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그 사실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탐구한다. 독성과 치사성이 있는 원소, 폭발성이 있는 원소는 물론이고 원소에 얽힌 대표적인 공해 문제, 원소 자원을 둘러싼 전 지구적 위기, 핵전쟁과 환경파괴로 멸망을 향해가는 지구, 그와 관련해 핵분열과 핵융합의 원리, 헬륨 대란과 희소 금속(레어 메탈)을 둘러싼 문제 등 사용 방법에 따라 독이 되거나 여러 사고를 일으키는 이른바 ‘무서운 원소’들의 이야기다.
이 책에서도 〈재밌밤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 스토리가 빛난다. 과거와 현재의 사건·사고 이야기들은 과학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고, 복잡한 주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며, 다양한 원소들이 우리 삶과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원소의 세계를 흥미롭게 탐험하면서 원소들의 다양한 역할과 그 중요성을 이해하고, 화학과 환경 문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뿐만 아니라 원소의 위험성과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저자(글) 사마키 다케오
(左巻健男)
지바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도쿄학예대학교 대학원 물리화학·과학교육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중·고등학교 교사와 교토공예섬유대학교, 도시샤여자대학교, 호세이대학교 생명과학부 환경응용화학과 및 교직과정센터 교수를 거쳐 현재는 도쿄대학교 강사(과학교육법)이자 〈과학탐험(RikaTan)〉 편집장이다. 전문 분야는 과학교육과 과학 리터러시 육성이다. 주요 저서로 《재밌어서 밤새 읽는 원소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지구과학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물리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화학 이야기》 《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화학 이야기》 《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지구과학 이야기》 《과알못도 빠져드는 3시간 과학》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화학 교과서》 등 다수가 있다.
번역 오승민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제약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재밌어서 밤새 읽는 원소 이야기》 《비커 군과 실험기구 선배들》 《비커 군과 실험실 친구들》 《과학이 쏙쏙 화학이 술술 모여라 원소 시티로!》 《의외로 수상한 식물도감》 《달 달 무슨 달》 《오늘, 마음 맑음》 《아들러식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만드는 부모의 말》 《시간을 달리는 여유》 《소크라테스에게 물었다》 《오늘의 별자리를 들려드립니다》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1장 주변에 넘쳐나는 위험한 화학물질 사고
H 수소
수소를 공포의 대명사로 만든 힌덴부르크호 화재 사건
He 헬륨
안전한 줄만 알았던 헬륨 가스 사고와 헬륨 대란
C 탄소
무색무취 소리 없는 암살자 일산화 탄소 중독의 공포
2장 원소의 위험과 발전이 공존하는 시대
B 붕소
과학실험용 유리 기구가 열에 강한 이유는?
F 플루오린
플루오린 순교자를 탄생시킨 화학자 킬러
Ca 칼슘 Mg 마그네슘 Al 알루미늄
카메라 조명의 발전사와 함께한 칼슘·마그네슘·알루미늄
P 인
맹독성 황린에서 도깨비불을 만드는 뼛속의 인까지
3장 여전히 책임져야 할 비소 분유 사건과 4대 공해병
As 비소
수많은 영유아에게 일어난 비소 중독, 모리나가 비소 분유 사건
S 황
지독한 냄새의 유독 기체 황 화합물 아황산 가스와 황화 수소
Cd 카드뮴
비통의 대명사 ‘이타이, 이타이!’에서 이름 붙여진 공해병
Hg 수은
미나마타병의 원인물질 메틸수은이 참치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4장 과학자들을 매료시킨 악마의 물질
Au 금
근대과학의 선구자 뉴턴은 연금술사였다?
Tl 탈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탈륨 범죄, ‘그레이엄 영 사건’
Ra 라듐
위험성을 모른 채 라듐 공포에 노출된 ‘라듐 걸스’
Am 아메리슘 Th 토륨
방사성 원소에 사로잡힌 데이비드 한의 비참한 최후
5장 지구 종말의 시작, 과연 지구의 미래는?
N 질소
지구 환경 문제의 주범 ‘질소 오염’이란?
Ir 이리듐
고농도의 이리듐 검출로 증명된 지구의 운석 충돌설
U 우라늄 Pu 플루토늄
핵전쟁과 환경파괴로 멸망을 향해 가는 지구
희소 금속
최첨단 기기에 필요한 ‘산업 비타민’ 희소 금속의 위기
맺음말
참고문헌
감사의 글
책속으로
힌덴부르크호는 수소 99%를 충전한 가스 주머니 16개를 싣고 있었다. 가스 주머니 안의 수소는 폭발한계 상한계인 75%를 훨씬 웃돌았으므로 점화되어 수소가 연소해도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불이 나기 시작해서 모두 불탈 때까지 걸린 시간은 30초대로 알려져 있는데 만약 폭발이었다면 더 순식간에 일어났을 것이다. 게다가 폭발음도 없었다. 이 사건은 흔히 수소의 폭발로 알려져 있으나 화학적으로 보면 수소의 확산 연소에 따른 가스 화재다.
〈수소를 공포의 대명사로 만든 힌덴부르크호 화재 사건〉 중에서
일산화 탄소의 평소 공기 중 농도는 장소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0.5ppm 정도다. 밀폐된 공간에서 연소기구를 사용하면 방 안의 산소 농도는 줄어든다. 산소 농도가 18%를 밑돌면 갑자기 연소기구의 연소 성능이 나빠지면서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고 이때 배출되는 일산화 탄소의 양은 걷잡을 수 없이 급상승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일산화 탄소 중독은 밀폐된 실내, 닫힌 공간에서 연탄을 태우거나 연소기구, 휘발유 엔진을 사용할 때 일어난다.
〈무색무취 소리 없는 암살자 일산화 탄소 중독의 공포〉 중에서
무아상은 플루오린을 홑원소 물질로 분리한, 즉 플루오린 기체를 얻은 공로로 1906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무아상은 급사했는데 원인은 아직도 미궁이다. 미국의 작가이자 과학해설자, 생화학자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플루오린을 ‘여러 화학자를 죽인 담황색 암살자’라고 표현했다.
〈플루오린 순교자를 탄생시킨 화학자 킬러〉 중에서
카드뮴은 아연의 ‘짝꿍’처럼 항상 아연 광석에 1~2% 비율로 함유되어 있다. 카드뮴은 아연 제련의 부산물로 뛰어난 녹 방지 효과가 있어 도금 용도로 쓰인다. 그러나 그 외에는 별 쓸모가 없으므로 광업소에서는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카드뮴 함유 광재(슬래그, 광석에서 금속을 제련할 때 나오는 찌꺼기)를 강으로 흘려보내거나 땅에 버렸다. 그 과정에서 카드뮴이 침출되면서 지하수로유입되었고 벼 등의 농작물이 카드뮴을 흡수한 것이다.
〈비통의 대명사 ‘이타이, 이타이!’에서 이름 붙여진 공해병〉 중에서
미나마타병은 공장 폐수의 메틸수은이 농축된 생선을 섭취한 것이 그 원인이었다. 메틸수은에 의한 미나마타병은 화학물질에 민감한 사람이 매주 1.75mg 이상의 메틸수은을 섭취할 경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농도가 높아지면 증상 발현 환자의 비율이 증가한다. 임신 중인 산모가 섭취하면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선천성 미나마타병이 발생한다.
〈미나마타병의 원인물질 메틸수은이 참치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중에서
적조는 식물 플랑크톤이 대량 발생할 때 해수가 붉은빛을 띠는 경우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지만 꼭 붉은색만 띠는 것은 아니다. 적조가 발생하면 대량의 식물 플랑크톤이 죽고 그 시체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많은 산소가 소비된다. 이때 수중의 용존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어패류가 폐사하는 것이다.
〈지구 환경 문제의 주범 ‘질소 오염’이란?〉 중에서
슈메이커-레비 9 혜성 충돌은 천체 충돌이 현실 세계에서 위협으로 인식되는 순간이었다. 고농도의 이리듐 검출은 지구로의 천체 충돌이 공룡 멸종의 원인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에 대한 강력한 근거가 되었다. 앞으로도 지구로 접근하는 천체와 충돌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고농도의 이리듐 검출로 증명된 지구의 운석 충돌설〉 중에서
세계의 어떤 대도시라도 수소폭탄 하나면 충분히 파괴할 수 있다. 또 100Mt의 원자 수소폭탄이 폭발하면 ‘핵겨울’을 초래할 만큼 지구환경이 파괴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핵겨울은 핵전쟁이 일어날 경우 도시와 삼림에서 대화재가 발생하면서 대량의 재와 먼지가 지구 고층 대기까지 뒤덮어 햇볕을 흡수하고 이 때문에 지면에 도달하는 일사량이 줄어 오랫동안 지구 기후의 냉각화가 지속된다는 이론이다.
〈핵전쟁과 환경파괴로 멸망을 향해 가는 지구〉 중에서
희소 금속 그 자체가 방사성 물질은 아니더라도 지각 중에 혼재해 있는 방사성 광물로부터 그것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양의 방사능이 발생한다. 환경보호단체가 탈원자력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그린 테크놀로지는 방사능을 만들어내는 자원(희토류와 탄탈럼)의 채굴에 의존하고 있다. 과연 인류는 미래에 직면할 희소 금속 위기로 인한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최첨단 기기에 필요한 ‘산업 비타민’ 희소 금속의 위기〉 중에서
출판사서평
원소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
위험한 원소들로 인한 끔찍한 사건과 위기는 역사 속에서 수없이 발견된다.
1장에서는 ‘주변에 넘쳐나는 위험한 화학물질 사고’를 다룬다. 수소를 공포의 대명사로 만든 세계 최대 비행선 힌덴부르크호 화재 사건, 파티용품으로 널리 알려진 헬륨이 산소 결핍 사망 사고를 초래한 사건, 불법 개조한 순간온수기로 인한 일산화 탄소 중독 사건 등의 이야기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위험한 화학물질에 상당히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헬륨 한 방울은 피 한 방울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을 만큼 최첨단 전자산업과 과학연구 분야의 귀중한 자원인 헬륨의 공급 부족 사태 이야기는 원소가 과학과 경제의 발전에 얼마만큼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는지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2장에서는 ‘원소의 위험과 발전이 공존하는 시대’를 보여준다. ‘여러 화학자를 죽인 담황색 암살자’ 플루오린, 비폭발성과 불연성으로 꿈의 물질로 여겨졌던 프레온 가스의 오존층 파괴, 카메라 조명의 발전사와 함께 한 칼슘·마그네슘·알루미늄, 화재를 일으키지 않는 안전성냥 등의 이야기는 세상의 발전이 위험과 함께 걸어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3장에서는 여전히 지금도 책임을 묻고 있는 모리나가 비소 분유 사건과 4대 공해병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리나가 비소 분유 사건은 1955년 수많은 영유아에게 일어난 비소 중독 사건으로, 세계 최악의 식품 중독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분유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었던 모리나가유업이 응고를 방지하여 잘 녹게 만드는 유질안정제로 인산이수소 나트륨을 분유에 첨가했는데, 이때 사용한 유질안정제가 알루미늄 공장에서 부산물로 생성된 인산이수소 나트륨이었다. 여기에 다량의 비소가 함유되어 있었던 것이다. 당시 일본은 한창 고도 경제성장을 이루는 시기였기 때문에 원인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산업육성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기업 편을 들었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지금도 여전히 지적장애 등 심신의 후유증으로 고통받으며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외에도 3장에서는 비통의 대명사 ‘이타이, 이타이!’에서 이름 붙여진 공해병 이타이이타이병, 일본 공해 대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욧카이치 천식, 메틸수은 중독으로 발생한 미나마타병(1956년, 1965년 두 건) 등 4대 공해병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원소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많은 놀라운 사건과 이야기들
뉴턴이 50대 시절 한때 정신착란증을 일으켰는데, 그 원인 중 하나로 제기되는 것이 수은 중독설이다. 뉴턴의 머리카락에는 일반인의 10배나 되는 수은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 금, 비소, 납, 안티모니(안티몬)도 정상 수치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만큼 ‘화롯가의 철학자’로서 ‘현자의 돌’을 추구하는 연금술 실험에 심취했다고 할 수 있다. 근대과학의 선구자였던 뉴턴이 전 생애에 걸쳐 연금술 연구에 심취했다는 이야기는 적잖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방사능 분야의 선구자인 마리 퀴리는 오랫동안 방사성 물질을 취급한 결과 건강이 점점 나빠져 재생불량성 빈혈로 세상을 떠났다. 이는 골수가 심하게 훼손되어 혈액세포가 재생되지 않는 질병이다. 같은 빈혈로 사망한 또 다른 예가 있다. 라듐이 지닌 방사능 피폭의 공포도 모른 채 끔찍하게 희생된 야광시계 공장의 ‘라듐 걸스’ 이야기다.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 1924년경까지 야광 시계를 제조하던 미국 여성 직공들에게서 라듐 중독이 발생했다. 이 야광 시계는 방사능이 들어 있는 라듐에서 방출되는 알파선이 형광도료를 바른 문자판을 빛나게 하는 원리로 제작된 시계였다. 특히 더 문제가 된 것은 여성 직공들이 미세한 점을 찍는 작업을 할 때 도료가 묻은 붓끝을 다듬기 위해 입술과 혀를 이용했다는 점이었다. 그 바람에 다량의 라듐이 체내로 들어가 뼈 주위에 생기는 암인 골육종 등에 걸리고 말았다.
이 외에도 과잉 축적된 질소로 인한 지구 환경 문제에서부터 지구와 천체의 충돌 가능성, 핵개발과 핵전쟁으로 인한 지구 종말의 위협, 최첨단 전자기기와 그린 테크놀로지에 필수불가결한 희소 금속(레어 메탈)의 고갈 문제까지 앞으로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과제까지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인간에게 편리한 것이 반드시 인간에게 유익한 것은 아님을 강조하며, 정부와 기업의 화학물질 안전 관리에 대한 책임 강화는 아무리 얘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한다. 나아가 지구 종말을 부르는 핵무기와 인류는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