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심리이야기 1~5권〉에 이은 여섯번째 책으로 보다 심층적이고 내면적인 생활심리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오랜기간 동안의 심리, 집단상담 에서 얻어진 경험과 통찰을 심리학적으로 알기 쉽게 서술하면서 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글) 최경희
(隨順)
저자(1956년- 경남 통영 출생)는 상담교육학 석・박사 학위 취득 후, 심리상담전문가(한국 상담 및 심리치료 학회 114호)로서의 활동과정에서의 대부분의 시간을, 상담 및 심리치료 활동, 강의 와 연구, 집필 활동에 투입하고 있다. (전 대구대 , 현 東方 심리상담・부모교육 연구소 등) 약 1988년 경부터 시작된 상담 및 심리치료 활동과정에서, 인간 내면의 고통과 아픔을 가져오는 다양한 파생원인 중, 특히, 가족관계의 심리적 역동패턴의 관련성을 연구하면서, ‘정신역동적 부모교육(Psychodynamic Parents Education)’ 프로그램을 기초, 심화, 훈습의 3단계로 연구 제작ㆍ개발하여 실시해 오고 있다. 연계하여, 핵심적인 심리치료적 활동의 필요성을 느껴서 ‘정신역동적 집단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구조화’ 와 ‘비구조화’로 결합, 개발하여 현재(2015.12. 기준) 약 300회 실시하고 있으며, 치료 후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가는 ‘훈습을 위한 생활수행’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말하자면, 교육-치료-수행 의 세 단계를 체계적으로 프로그램화시켜 실시하고 있다.
대표저서로는,「대인관계와 정신역동」(2000)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는「정신역동적 상담의 실제」(2001) 외 다수이다. 논문은 「부모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 - 정신역동적 상담이론의 시험적 적용-」(1999,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청구논문)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서문, 이제, 그냥 산다. ....5
1. 바쁘지 않아야 한다. 13
2. 깨어있는 행동의 세 가지 방식 22
3. 쉽게 전달하는, 참된 이야기 29
4. 하늘은 안타까워 우리에게 천사를 보낸다. 37
5. 높은 수준의 의식 단계는 어떤 것일까! 43
6. ‘의식 성찰’을 통한 욕구 다스림 50
7. 아픈 영혼(Sick Soul) 56
8. "잘 나가는 사람 보면, 샘이 나고 미워요” 63
9. 시기심 69
10.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 76
11. 머리와 가슴이 대화하며... 83
12. 인간 내면의 두 개의 깃발 93
13 혼란스러운 에고
14 폭풍우 치는 마음을 두 항아리 대화로... (담배 피우다 들킨 딸아이...) 101
15. 정신역동의 한 증상, 감기(感氣)몸살 116
16.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 124
17. 도울 수 있는데 돕지 않는 것도 죄다 134
18. 노년기로 접어들수록, 자기관리는 중요하다! 140
19. 초고령화 시대, 지금부터 준비하는 마음으로... 147
20. 성숙하게 나이 들어가려면! 154
21. 집단상담 장면에서의 인욕(忍辱)과 정진(精進)바라밀 164
22. 집단상담 장면에서의 선정(禪定)과 지혜(智慧)바라밀 172
23. 깨달음을 생활 안으로 가져오기 180
24.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하늘이 내린 사랑에 대한 거부 187
25. 자존심을 내던져 버린다! 194
26. 우리는 과연 건강하고 싶은가! 200
27.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207
28. "괜찮아! 그래도 사랑해” 215
29. 아이들의 고통체, 그리고 다스리기 221
30. "나는 있는 나다! (I am who I am)” 227
31. 애정을 갈구하는 ‘마음’, 과잉 ‘관계’의 양상으로! 234
32. 고통의 홍수를 건너... 242
33. 바로 지금 여기, 늘 새롭게 창조됨을 관상하는 자세 249
34. 사랑 안에서는 어떤 고통도 넘어선다! 255
35. 움직임들... 우두커니 바라보기 260
36. 모든 것은 생겨났다 없어진다! 266
37. 일상에서의 수행적 태도 273
38. 유혹 다스리기 279
39. 무기력은 지친 영혼을 돌보라는 강력한 경고 288
40. 1등만 기억하는 세상 294
41. ‘선생(先生), 과연 그를 따를 것인가?’ 300
42. ‘죄의 종’으로 살아가는 우리, 극복하기 307
43. 집단상담, 마음공부의 성과를 드러내는 일상(日常) 316
44. ‘나’ 중심으로 살 것인가! ‘너’ 중심으로 살 것인가! 322
45. 악마들의 회의 329
46. 어린이에게서 배우는 것들... 경이로움과 놀이 337
47. 하늘이 나에게 내린 선물은 무엇일까! 344
48. 셀프상담, 내부 두 항아리의 대화 351
49. "오늘,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히브리서 4,7) 358
50. 자유로 향하는 길, ‘공동선(善)’의 추구 364
51. "어떻게 이런일이...도망가고 싶다...” 370
52. "에고! 너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아!” 376
53. 아이의 부모는 아이를 키우기엔 아직 ‘아이’일 수밖에 없다. 385
54.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395
55. 관계,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그물망 403
56. ‘멈춤’, 편안함의 시작 415
57. 집착에 대한 소고 421
58. 스스로에 대한 믿음, 가장 큰 재산 429
59. 지금 여기에 깨어 있다는 것! 437
60. 행복의 열쇠를 여는 두 가지 문구 445
책속으로
1. 깨어있는 행동의 세 가지 방식
깨어있는 행동의 세 가지 방식은 받아들임, 즐거움, 열정이다. 이들은 인간의 깨어있는 의식의 특정한 진동주파수를 대표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단순한 일에서부터 매우 복잡한 일에 이르기까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그 셋 중 하나가 작동하도록 특별히 깨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깨어있기 상태’가 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 상태일까! 에크하르트 톨레(Eckhart Tolle 2005)는 이에 대하여 아래에 언급될 세 가지 길을 제시하였다. 여기서 깨어있다는 의미는 우리의 삶을 우주의 창조적 힘과 연결시키는 삶이다. 쉽게 말하면, 일상에서 우리가 하는 다양한 상황과 일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주변의 ‘좋은’ 에너지가 함께 협조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에너지를 ‘우주의 힘’, ‘창조의 힘’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우주의 에너지가 흘러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의식적으로 깨어있는 ‘질 좋은 주파수’가 되어야 한다. 기기(器機)의 주파수가 맞지 앉으면 이 세상에 널려있는 좋은 음악이나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없듯이, 주파수가 정확하게 맞아야 모든 일들이 협조적으로 순조롭게 풀려나간다는 뜻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행동이 필요하고, 그를 위한 구체적인 방식이 요구된다. 여기서 제시하는 세 가지 방식 중 어느 하나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기능장애’라고 톨레는 표현하였다. 물론 이 세 방식은 그때그때마다 변할 수 있고,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는 셋 중 한 가지가 더 중요할 수 있으며, 한두 가지로 집중되는 상태일 수도 있다.
깨어있는 행동의 세 가지 방식은 받아들임, 즐거움, 열정이다. 이들은 인간의 깨어있는 의식의 특정한 진동주파수를 대표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단순한 일에서부터 매우 복잡한 일에 이르기까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그 셋 중 하나가 작동하도록 특별히 의식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이 세 가지 즉 받아들임, 즐거움, 열정의 어느 상태에도 있지 않다면, 우리는 스스로와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첫째, 받아들임이다.
받아들임이란 지금 이 상황, 이 순간의 현실이 나에게 그 일을 하라고 요구하므로 기꺼이 그것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익이 되거나 즐거워서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도 있겠지만, 별로 이익이 되거나 즐겁지도 않은데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받아들이는 것도 포함된다. 예컨대, 늘 해야 할 것이 많은 잡다한 집안 살림을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즐겁게 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을 받아들일 수는 있다. 받아들임의 상태에서 집안일을 해 보라! 놀랍게도 그 일을 하는 동안 평화로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다. 그 평화로움은 미묘한 에너지 파동으로 우리가 하는 일 속으로 흘러든다. 걱정과 불안이 많은 사람은 얼른 이렇게 질문한다. "세상에 좋은 것도 많은데, 왜 하기 싫은 일까지 받아들여서 해야 하나요?”, "그건 적극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잖아요.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은 수동적인 삶이잖아요!”라고 말이다. 부정적인 관점으로 받아들임을 해석하는 순간이다. 겉으로 볼 때, 받아들임은 매우 수동적인 상태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적극적이고 창조적이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해야 할 일을 마땅히 하는 적극적인 자세이다. 받아들이고 난 뒤 오는 평화, 그 미묘한 에너지는 살아 숨쉬는 ‘그냥 하는 것, 그냥 있는 것’, ‘저항하지 않고 현실을 수용하는 것’이 되어, 처음에는 싫은 것처럼 느껴졌으나 왠지 모를 뿌듯함이 다가온다. 하기 싫었으나 해야 할 일을 책임 있게 하고 난 뒤의 안정감과 성취감을 한번 느껴보라! 이렇게 수용은 받아들임의 한 측면이다.
만약 우리가 하는 일을 즐길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면 중단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정말로 책임져야 할 유일한 것, 또한 진정으로 중요한 유일한 것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 닥친 현실의 상태, 우리의 의식 상태에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삶에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다. 자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나에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고 살고 있는가!’라고.
둘째, 즐거움이다.
우리가 하는 일을 실제로 즐겁게 할 때, 저항하지 않고 수용함으로써 오는 평화는 ‘살아있음’의 느낌으로 바뀐다. 즐거움은, 우리 내면의 결핍감을 채워나가는 소중한 과정이다. 결핍감은, 자신의 존재가 전체적인 우주의 힘으로부터 단절되고 분리된 조각이라는 에고의 망상으로부터 일어난다. 즐거움을 통해 우리는 우주의 창조적인 힘과 연결되므로 즐거움과 흐뭇함, 만족감은 결핍감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과거나 미래 대신 현재의 순간을 삶의 중심점으로 삼을 때, 자신의 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능력은 극대화된다. 삶의 질도 높아진다. 즐거움은 ‘순수한 있음’의 역동적인 측면이다. 스스로가 우주의 한 축으로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할 때, 그것은 완전한 기쁨이요 즐거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은 ‘의미 있는 일’이 스스로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기다린다! 늘 기다린다! 더 나은 삶을 위하여 ‘기다리는’ 것은, 보통 사람들의 가장 공통된 망상 중의 하나이다.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하는 것이 우리 삶 속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다. ‘앞으로 즐거워야 할 텐데, 앞으로 잘 살아야 할 텐데’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즐기면 안 되는 이유를 산더미처럼 얻게 될 것이다. ‘지금은 안 돼. 할 일이 많아서...’, ‘지금은 바빠서요. 다음에 할게요.’라고 하면, 결코 그 내일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즐거움은 바로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살펴보자. "무엇 때문에 내가 즐겁지?”라고 자문해 보라. 누군가가 "나는 이것 또는 저것을 하기 때문에 사는 것이 즐겁다.”라고 말한다고 하자. 이 말 자체는 잘못된 것이다. 사실 그렇지 않다. 기쁨은 우리가 하는 일로부터 오지 않는다. 기쁨은 우리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우리가 하는 일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기쁨은 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기쁘기 때문에 하는 일이 기쁜 것이다. 기쁨이 자신이 하는 일로부터 온다는 생각은 정상적인 것 같지만 오해이다. 그 이유는 기쁨이 어떤 행위나 사물로부터 오는 것이라는 믿음은, 결국 이 세상이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한다는 뜻이다. 결코 세상이 그렇게 해 줄 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끝없는 좌절 속에서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 우리 내면이 기뻐야 한다. 즐거워야 한다. 세상이 나를 채워주어서 기쁘고 즐거우면, 우리 자신은 결국 세상의 눈치를 보고 세상살이 자체가 우리의 행불행(幸不幸)을 가져다주게 되므로 늘 노심초사하고 불안하며 두렵다.
결국, 우리는 현재의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면서 그 행위를 할 때, 그리고 그 행위가 단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닐 때, 그것이 어떤 일이든 즐거울 것이다. 그냥 이 순간 살아있음의 느낌이면 충분하다. 그냥 그 순간의 일이 내 자신이고, 그냥 내 삶이 그 일인 것이다. ‘순수한 있음’ 자체가 바로 삶이다. 우리의 하루 일과를 하나하나 체크해 보라. 좋은 일이건 싫은 일이건 모든 일들을 할 때마다, 그 모든 것을 ‘깨어있음’의 도구로 삼아보라. 온전히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이라는 자각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를 느껴보라. 순수한 ‘있음’을 어떤 이는 ‘하느님’이라고 부르고, ‘신’이라고 부르고, ‘무(無)’라고 부르기도 하고, ‘우주’라고 부르기도 하고, ‘해탈한 부처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으로 살고 있다면, 지루하지도 짜증스럽지도 않으며, 실제로 모든 것들이 즐거워할 만한 일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즐거워하고 있는 것은 실제로 외부적인 행위가 아니라, 그 행위 속으로 흘러들어 오는 내면의 의식 차원이다. 이것은 우리가 행하고 있는 일 속에서 순수한 ‘있음’의 기쁨을 발견하는 일이다. 순수한 있음의 기쁨은 의식이 깨어있는 기쁨이다. 이 의식은 에고로부터 움직이는 복잡한 것들을 통제하는, 우리의 삶을 운영하는 좋은 도구가 되어, 전 인생을 확장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런 행위를 통해 많은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사람들은 그 행위를 통해 무엇인가를 달성하거나 무엇인가 되려는 바람 없이 단순히 자신들이 가장 즐겁게 하는 일을 할 뿐이다. 이들이 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언뜻 보아서는 미미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서서히 혹은 갑자기 강력한 창조적인 힘의 물결이 그들이 하는 일 속으로 흘러들어 마침내는 그들이 상상할 수 있었던 것 이상으로 넓어지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가 닿을 것이다. 그때 그들이 하는 일에는 즐거움에 강렬함이 더해져서 일반 사람들이 성취할 수 있는 것을 훨씬 뛰어넘는 창조성이 따라온다. 자만하지 않고, 어딘가에 숨어있는 에고의 잔재를 의식하려는 겸손함을 가지기만 한다면, 우리 모두는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