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석규비평문학관 〈청소년비평학교〉의 대화적 비평광장에서 자신만의 ‘사유의 집’을 짓고 있는 청소년들의 비평의 기록이자 결과물이다. 배움과 성장의 과정에 있는 〈청소년비평학교〉의 아이들이 비평과 토론을 통해 리터러시와 소통회로를 상실해 가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청소년 세대가 어떤 주체로 성장해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글) 이진서
정치학, 여성학을 전공했다. 대학에서 깊이 있는 학문적 탐구를 통해 사회적 이슈와 여성주의적 관점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쌓아 다년간 강의와 문화기획 활동을 병행했다. 2022년, 고석규 비평문학관 관장을 맡으면서 자라나는 미래세대의 비평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비평이 단순한 문학적 활동을 넘어 사회적 대화와 변화의 촉매제로서 역할을 하기 바라며 다양한 실험적 프로젝트에 도전 중이다.
저자(글) 이정숙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글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삶의 다양한 순간들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며 삶과 사람이 스며있는 글을 쓰고 싶어 한다. 고석규비평문학관 청소년비평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한 창의적 글쓰기와 비평수업을 통해 미래 세대의 성장을 도우며 어른들을 대상으로 자기 발견의 여정을 안내하는 글쓰기도 쉼 없이 이끌고 있다.
책속으로
국가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고령 인구의 돌봄에 재정을 투입하고 윤리교육을 확대해야 해 간병을 위한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하고, 간병인의 권리와 돌봄의 가치를 높여야 간병 살인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거야. _087쪽, 청비토론 〈간병살인에 대하여〉 중에서
나에게 비평은 과연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문학만이 아니더라도 영화, 미술, 무용 등 다양한 활동은 인간의 경험과 표현이다. 비평은 표현을 해석하는 과정이고 소통하게 만든다. _122쪽, 청비칼럼 〈청소년에게 비평이란〉 중에서
에코페미니즘은 나의 시간 속에서 이전과는 달리 익숙한 단어가 될 것이다. 지금 10대인 우리는 훗날 위기 속 지구에서 살게 될 우리이다. 이제 우리의 문제가 될 지구의 수많은 이야기의 해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공생’과 ‘돌봄’에서 우리는 실마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_166쪽, 〈요즘 우리는, 에코페미니즘〉 중에서
쉘 실버스타인은 물질문명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힘든 사람들에게 경고한다. 자기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을 부정하는 현대인들에게 속도를 늦추고 사색과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_193쪽, 청비端리뷰 〈쉘 실버스타인의 행복찾기〉 중에서
역사적 시각을 갖기 위해선 역사가 기록된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이 아닌 그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중략)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낳고, 기록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시각을 넓히면 역사적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_266쪽, 청소년 부산대첩 컨퍼런스 : 임진왜란과 부산대첩 〈임진왜란은 우리가 승리한 전쟁이다〉 중에서
출판사서평
비평의 세계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 청소년들.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기며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되는 책
『청소년 비평의 세계』에서는 아이들의 생각에 따라 비평이 모습을 달리하고, 비평 속에서 아이들이 타인의 세계를 만난다. 그들의 생각은 수필이나 이야기 꾸미기, 논설문, 때로는 감상문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을 끌어낸 결과물들은 독주 같기도, 오케스트라 협연 같기도 하다. 이 책에서 우리는 사회, 역사, 문화 전반을 아우르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비평적 사고의 싹을 틔우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각 장의 내용은 청소년들이 직면한 현실과 꿈, 그리고 성찰을 담고 있다.
또한 『청소년 비평의 세계』는 학습을 위한 글을 넘어선, 인생의 찬란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의 깊고 참신한 사유의 현장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청소년 비평가들은 어른들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자기 세대만의 시각을 드러내며 우리 사회 곳곳의 문제점들을 전방위적으로 다루며, 미래의 주체가 되고자 한다.
책 속 청소년들의 시선은 문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신들이 경험하는 세계 전반으로 향하고 있다. 자신들을 둘러싼 세계를 인식하기 위해 개성적인 몸짓과 논리의 표현을 비평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세계를 해석한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시각으로 전 세계가 직면한 ‘지금 이곳’, 현실의 문제에 대해 기성세대와는 다른 입장으로 따져 읽고 진단한다. 이것은 정확하게 비평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위기의 정신에서 출발한 비평이 그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창조적 사유의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미래 세대에게 커다란 기대를 갖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생각과 꿈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청소년들과 그들 곁에서 함께 걷고 있는 모든 세대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