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모든 건축물들은 시공, 운영, 철거의 생애 주기를 갖습니다. 이때 발생하는 건축폐기물은 산업폐기물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거가 아닌 해체를 통한 자재 재사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현존하는 건축물 중 온전히 해체가 가능한 건축물은 전체의 단 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기존의 ‘철거’로 건축물의 생애 주기를 끝내는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설계 초기 단계부터 해체를 고려해야 하며, 이러한 설계 방식을 Design for Deconstruction(이하 DFD)이라고 합니다. DFD는 건축물의 건축 자재를 해체 후 재사용되도록 하여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며 닫혀있던 건축물의 생애 주기를 순환 구조로 만듭니다.
2023년, 12회를 맞이한 UAUS 기획 전시는 DFD가 적용된 파빌리온을 제시합니다. 각 전시팀은 건축학과 학생의 시선에서 DFD를 고민하여 이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파빌리온을 통해 실현하였습니다. 각 파빌리온은 해체 후의 사용 모습을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완성된 파빌리온, 재사용 형태, 해체 과정이 모여 끝(End)이 아닌 다음(And)을 생각하는 디자인을 제안합니다.
저자(글) UAUS
UAUS(Union of Architecture University Students)는 2023년 기준 23개의 국내 건축 대학이 소속된 대학생 건축과 연합입니다. 매년 기획단을 구성하여 건축의 대중화와 건축대학 학생들 간의 교류를 위한 연례 전시 및 행사를 기획합니다. UAUS는 2012년 제1회 전시를 시작으로, 매년 사회 현상을 선택하여 해석하고 건축적 대안을 제시하며 사회에서의 건축의 역할을 탐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