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주스의 비밀』은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산업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우리가 마시는 오렌지 주스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그 과정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끌려는 오렌지 주스 마케팅이 어떤 성공을 거두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오렌지 외의 성분이 분명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00% 오렌지 주스’라고 당당히 표기할 수 있는 이유와 그 역사적 과정을 알 수 있다.
건강을 생각해서 오렌지 주스를 집어 들었던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오렌지 주스 산업의 기술과 상술을 낱낱이 알게 된다. 저자는 이를 통해 ‘100% 오렌지 주스’의 실체를 바로 알고, 미리 짜 있는 오렌지 주스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또한 세계화에 맞서기 위한 경쟁력을 이야기하며 오렌지의 유기농 인증, 매장에서 직접 짜 먹는 생과일 주스의 보급 등을 언급한다.
목차
저자 서문
감사의 말
서론
1부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산업의 성장 1장 선샤인 나무, 플로리다에 뿌리내리다
2장 맛없는 캔 주스에서 맛있는 동결 농축과즙 오렌지 주스로
3장 제품의 정보가 광고의 오락성에 묻히다
2부 오렌지 주스 정체성 표준 개발 4장 식품 가공의 혁신은 추가 규제를 불러왔다
5장 소비자는 식품의 내용물을 알 권리가 있다
6장 지식 규제: 어차피 주부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7장 라벨 규제: 정확한 서술은 소비자의 오해를 부른다?
8장 내용물 규제: 맛과 모양만 중요한 게 아니다
9장 오렌지 진액 규제: 천연성분이 아니라 첨가물이다
3부 1960년대 이후의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산업 10장 가공 오렌지 주스, 플로리다를 덮치다
11장 전 국민이 NFC 오렌지 주스를 마시다
12장 오렌지 주스 전쟁
13장 신선함을 조작하다
14장 정체성 표준을 초월하다
15장 소비자 만족시키기
4부 21세기의 오렌지 주스 16장 어디로 향할 것인가?
17장 오렌지 주스는 많은 것을 알려준다
18장 올바른 투쟁: 포괄적인 소비자 권리의 실현을 위해
연대표
색인
책속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당신도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이유를 자문해 보라. 몸에 좋다거나 비타민 C가 들어 있다거나 어렸을 때부터 마셨기 때문이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솔직하게 말해야겠다. 오렌지 주스에 관한한 당신은 로봇처럼 행동하고 있다. 찬성할 수 없다면 이 책을 읽어가면서 당신이 사는 제품이 몇 개나 되고 그 제품을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장담컨대 당신이 가게에 가서 기껏해야 아무 생각없이 혹은 심각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정보를 바탕으로 고르는 제품이 오렌지 주스만은 아닐 것이다.” ―29p, ‘서론’ 중에서
우드의 증언은 진액과 기름 첨가에 대한 FDA의 가장 큰 우려를 반영했다. 이후 열린 공청회에서 브렌넌은 컷백을 진액으로 대체하면 가공업체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시인을 트롬에게서 받아낸 뒤 질문했다. "(진액이) 그렇게 강하다면 주스의 특이한 맛이나 상한 맛이나 가열된 맛까지도 충분히 가리겠군요?” 진액이 주스의 농축에 필요한 공정을 줄였다는 트룸의 시인은 진액의 효력이 상한 주스의 악취를 가리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트룸은 답했다. "진액은 주스의 어떤 기본적인 결함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트룸의 같은 회사 동료인 샤프너는 진액이 동결 농축과즙 오렌지 주스의 정체성 표준에서 허용되는 재료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가 천연물과 가장 유사한 제품을 이 경우에서는 오렌지 주스를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고 진액이 제품을 만드는 데에 큰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면 오렌지 진액을 첨가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
―136-137p, 9장 ‘진액 규제: 천연성분이 아니라 첨가물이다’ 중에서
"트로피카나 이사는 트로피카나가 가공 공장을 어떻게 처리하기로 결정하느냐에 상관없이 브라질이 선박을 더 제조해서 NFC를 미국에 더 수출하면 "우리 회사도 그 일원이 될 것이다”라고 확신한다. 동시에 그는 그런 개발이 "플로리다의 산업에 위협”이 될 것임을 인정한다. 플로리 다내추럴 NFC 감귤 주스의 포장 용기에는 여전히 원산지 마크인 플로리다 주의 선샤인 나무가 찍혀져 있지만, 이 협동조합의 환원주스는 100퍼센트 플로리다산이라는 라벨을 더 이상 자랑스럽게 게재하지 않는다. 이 환원주스에는 브라질에서 수입한 농축과즙이 들어 있다. 플로리다 감귤류 재배업체 협동조합과 포장업체 협동조합은 가장 수익성이 높은 NFC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결국 브라질산 농축과즙은 물론 NFC를 수입하는 트로피카나와 같은 선두업체를 따라하게 될 것이다.
―171-172p, 10장 ‘가공 오렌지 주스, 플로리다를 덮치다’ 중에서
"1961년의 공청회 기간 동안 주요 오렌지 주스 가공업체들은 소비자의 의식을 통제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수동적인 생산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청회 이후 코카콜라와 펩시코 같은 회사들은 언어와 이미지의 조작을 통해 소비자의 인식을 손쉽게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큰 반향을 일으킨 트로피카나의 ‘비농축과즙’이라는 문구는 규정을 우회하고 제품의 이미지를 재창조하는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었다. 공청회 기간 내내 가공업체들은 자사의 저온살균 오렌지 주스에 붙인 이름을 바꾸려는 FDA의 제안을 비판했다. 그런 개혁이 역효과를 낳고 혼란을 조성하는 방침이라고 주장했던 바로 그 가공업체들은 도리어 과거의 제품에 ‘비농축과즙’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다붙였다. NFC가 생과일 주스와 거리가 멀게 진화되는 가운데에도 갓 짠 생과일 주스와 비슷한 느낌을 주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그 이름은 변치 않고 남았다. 1961년의 공청회 이후 상황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오렌지 주스 소비자들은 50년 전이나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마시고 있는 제품의 실체를 정확히 모른다.
―214-215p, 12장 ‘오렌지 주스 전쟁’ 중에서
출판사서평
"우리는 우리가 마시는 오렌지 주스의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미리 짜 있는 오렌지 주스’를 ‘신선한 오렌지 주스’로 바꾸는 오렌지 주스 산업의 기술과 상술.
보이는 이미지에 속지 말고, 우리 자신을 위해 음료 하나도 깐깐하게 고르자. 건강을 위해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누구나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른 음료를 마시고 싶지만 몸을 생각해서 그냥 오렌지 주스를 집어 들었던 적이. 이렇듯 많은 사람이 ‘건강’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음료가 오렌지 주스다. ‘100퍼센트 오렌지 주스’라고 표기된 용기 문구는 우리로 하여금 ‘이 음료는 매우 신선하며, 비타민 C의 보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오렌지 주스에 관한 한 우리는 아무런 의심이 없다.
하지만 ‘순수한(퓨어한)’ 오렌지 주스와 ‘100퍼센트’ 오렌지 주스 뒤에 흰색 가운을 입은 수많은 연구진이 포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구입하는 제품이 ‘비농축과즙’ 오렌지 주스든 ‘농축과즙’ 오렌지 주스든, 지불한 돈의 일부는 갓 짠 오렌지 주스의 맛을 모방하기 위해 인생을 바치는 과학자들에게 작업의 대가로 지불된다.
미닛 메이드, 선키스트, 트로피카나,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의 단어에서 연상되는 싱그러움과 상큼함 이 실은 신중하게 제작된 기만적인 광고로 인해 조작된 이미지라는 사실을 의식하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 물론 현대 사회의 매스미디어 환경에서 조작된 광고 이미지에 노출되지 않은 상품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가 먹을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건 우리의 건강과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렌지 주스의 비밀》은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산업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우리가 마시는 오렌지 주스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그 과정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끌려는 오렌지 주스 마케팅이 어떤 성공을 거두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인 앨리사 해밀턴은 말한다. "이 책을 ‘미리 짜 있는’ 오렌지 주스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기를 바라며, 현대의 식품 환경에 감춰진 기이한 방식에 눈뜨기를 권한다”고.
‘100퍼센트 오렌지 주스’에 첨가물이 들어 있다! 가공식품의 성분 표기 방법에 있어서 우리는 미국의 예를 따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미국 FDA에서 행했던 ‘오렌지 주스 정체성 표준 개발 공청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때 마련된 기준이 오늘날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앨리사 해밀턴이 토머스 B. 맥 감귤류 연구소에서 우연히 발견한 서류뭉치를 통해 정리한 1961년의 공청회 모습은 ‘오렌지 주스 산업’의 맨 얼굴을 잘 보여준다. 오렌지 외의 성분이 분명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00% 오렌지 주스’라고 당당히 표기할 수 있는 이유와 그 역사적 과정이 들어 있다.
공청회는 ‘오렌지 주스 제품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구성요소, 공정, 첨가물은 무엇인가’ ‘정체성 표준에서 ‘정체성 항목들’이 어떻게 분류되어야 하는가’ ‘라벨에 제품 정보를 어느 정도까지 표기해야 하는가’ 등에 초점을 맞춰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진행되었지만 결국 산업계의 이기적인 영향력으로 묵과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이제 소비자들은 ‘진짜’ 오렌지 주스(생과일 주스)보다 공장에서 가공된 ‘미리 짜낸’ 오렌지 주스에서 더 오렌지 주스의 풍미를 느낀다. ‘저온 살균’한 ‘비농축 오렌지 주스’의 약어인 NFC가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함’의 표시로 다가가 그 맛까지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아무런 의심 없이 오렌지 주스를 들이켰다. 아마 내일 아침도 모레 아침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다시 ‘생과일 주스’를 마시자세계화·산업화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우리의 먹을거리도 예외 없이 다국적 기업들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그리고 그 (다국적 기업에서 가공·생산된) 먹을거리들은 확실한 정체가 베일에 싸여 있는 만큼 위험하다. 또한 농가의 생계를 위협한다. 저자는 브라질산 오렌지에 밀려 플로리다 오렌지 농가가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식품의 세계화·산업화를 염려한다. 오렌지로 상징되던 플로리다가 이제는 골프장을 비롯한 위락시설 즐비한 도시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게 쇠고기를 비롯한 농산물의 개방을 압박당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자기네들 농가를 염려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다소 우습게 보이기도 한다. 미국의 농가를 살리기 위해 또 다른 나라의 농가를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 이율배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화·산업화로 인해 배부른 것은 결국 다국적 기업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보다 똑똑해진 소비자, 좀 더 생각하는 소비자가 될 필연성에 맞닥뜨리게 된다.
저자는 세계화에 맞서기 위한 경쟁력을 이야기하며 오렌지의 유기농 인증, 매장에서 직접 짜 먹는 생과일 주스의 보급(오렌지 주스의 고급화) 등을 언급한다. 풀어가는 방법은 대개 비슷하다. 어쩌면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이야말로 세계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오렌지 주스의 비밀》이 그 출발점에 서 있다.
▶ 이 책의 구성이 책은 총 4부로 나눠져 있다.
1부는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산업의 초창기를 살펴본다.
2부는 (미국)연방 오렌지 주스 규제의 출발점인 1961년 ‘오렌지 주스 정체성 표준 개발 공청회’에 초점을 맞춘다. 공청회는 FDA, 오렌지 주스 가공업체, 비교적 소수였던 소비자 대변자가 각자 생각하는 표준의 정의를 통해 소비자 지식과 가공 오렌지 주스 소비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보여준다.
3부는 FDA가 정체성 표준을 제정한 이후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산업의 발전 과정을 따라가 본다. 여기에서는 가공업체가 오렌지 주스는 물론이고 오렌지 주스에 관한 지식까지 좌지우지하는 힘을 발휘한 결과로 야기된 상황을 강조한다.
4부는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산업의 미래를 조명하고, 치명적인 해를 끼치지 않지만 기만적인 정보에 대한 소비자의 ‘알 권리’를 되짚어 본다.
▶ 추천사 이 책에는 자극적이고 신선한 통찰력, 응축된 학식에다가 달갑지 않은 진실이 가득 차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오렌지 주스는 물론이고, 우리가 먹는 식품을 만들어내는 모든 대기업의 저의에 건전한 의혹을 품게 될 것이다. ―라즈 파텔(Raj Patel), 《식량전쟁(Stuffed and Starved)》의 저자
《오렌지 주스의 비밀》은 플로리다의 천연 식품이라는 이미지로 정착된 오렌지 주스에 각종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으며, 원료가 종종 남미에서 공수돼 오기까지 한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제조사가 선전하는 대로 오렌지 주스가 건강에 좋다면 함유된 물질도 당연히 건강에 좋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소비자에게는 자신이 마시는 주스의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이 책에 깔려 있는 중심 생각이다.
―데브라 퍼스트(Devra First), 《보스턴글로브(Boston Globe)》
대단히 흥미로운 이 연구는 독자들이 한 번도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을 소재로 삼아서 도무지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찰리 버튼(Charlie Burton), 《와이어드(Wired)》
앨리사 해밀턴은 건강에 좋은 식품을 만든다는 식품업계의 허울을 벗겨내고 대기업, 마케팅, 무역 및 노동자 문제, 생물종의 다양성 말살에 대해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들은 진실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켈리 D. 브로우넬(Kelly D. Brownell) 박사, 예일대학교 교수, 《식품 전쟁: 식품 산업의 내면, 미국의 비만 위기, 대처 방법(Food Fight: The inside Story of the Food Industry, America’s Obesity Crisis, and What We Can Do About It)》의 공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