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20세기 100년 동안 국내.외 각 분야에서 일어난 모든 것을 8년에 걸쳐 10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으로 정리했다. 군살이나 군더더기를 빼고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20세기의 씨줄과 낱줄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각종 사건.사실.인물들의 의미, 발단, 원인, 전개과정 등을 원고지 15~20장 정도로 압축.요약했다.
■ 목차
1960년 --------- ■3·15 부정선거와 마산 시위 ■4·19 혁명 -박스 / 4·19 혁명 후 사회 혼란 ■허정 과도정부 수립과 내각제 개헌 ■제2공화국 출범…윤보선 대통령 선출과 장면 정부 수립 -박스 / 장면 총리 -박스 / 윤보선 대통령 ■민주당 신·구파 분쟁과 신민당 창당 ■최인훈 소설 ‘광장’ 발표 ■김기영 감독의 '하녀' 개봉 ■존 F. 케네디 대통령 당선 -박스 / 재클린 부비어 케네디 오나시스 ■미 FDA 경구 피임약 '에노비드' 승인 ■아베베 로마 올림픽 마라톤 우승 ■콩고의 비극과 독립과 내전 -박스 / 제국주의 국가들의 아프리카 식민지 통치 방식 ■제인 구달, 침팬지의 육식 습성과 도구 사용 첫 관찰 ( ■아이작 스턴 '카네기홀 회장' 취임 ■지구 궤도비행에서 동물 최초로 생환한 소련 우주견 ■오귀스트 피카르 세계 최저 심해 잠수에 성공 ■미·일 신안보조약 반대투쟁 1961년 --------- ■5·16 쿠데타 -박스 / 4·19와 5·16 ■중앙정보부 창설 ■장도영 반혁명 음모사건 ■민족일보 폐간과 조용수 사장 사형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 개봉 ■이희승 '국어대사전' 출간 ■KBS TV 개국 -박스 / 국내 첫 TV 방송국 ‘코캐드’ ■김중업 설계 프랑스 대사관 건물 완공 ■표준시 127도 30분에서 135도로 변경 ■유리 가가린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 성공 -박스 / 테레슈코바 여성 최초 우주비행사 ■동독 베를린 장벽 설치 ■미셸 푸코 ‘광기의 역사’ 출간 ■프란츠 파농 ‘대지의 저주받은 자들’ 출간 ■E.H.카 '역사란 무엇인가' 출간 1962년 --------- ■대통령 중심제 개헌과 제3공화국 출범 ■김종필·오히라 메모 작성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제2차 통화개혁 실패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 역사' 출간 ■이응로 파리 첫 개인전 ■차범석 원작 '산불' 초연 ■앙드레 김 '살롱 앙드레' 개점과 첫 패션쇼 ■이준구 미 워싱턴에 태권도장 개관 ■북한·중국 ‘조·중변계조약’ 체결 ■미국의 쿠바 해상봉쇄 -박스 / 미국의 쿠바 피그만 침공 ■알제리 132년 만에 프랑스로부터 독립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회 ■앤디 워홀 ‘마릴린 먼로’ 제작 ■레이철 카슨 '침묵의 봄' 출간 -박스 / DDT ■밀턴 프리드먼 ‘자본주의와 자유’ 출간 -박스 / 시카고 학파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출간 ■아이히만의 사형 집행과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이언 플레밍 원작 007 시리즈 첫 영화 ‘살인번호’ 개봉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 노벨평화상 수상 ■샘 월튼 ‘월마트’ 1호점 개점 ■존 글렌 미 최초 우주 궤도비행 성공 1963년 -------- ■민주공화당 창당 ■박정희 대통령 당선 -박스 / 사상논쟁 -박스 / 황태성 ■광부·간호사 서독 파견 -박스 / 박정희 대통령 서독 방문 ■김환기의 뉴욕 시대 ■이어령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경향신문에 연재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 피살 -박스 / 케네디가(家)의 비극 ■킴 필비와 '5인의 고리'…첩보계의 전설 -박스 / 스탈린의 6·25 남침 부추겨 ■베티 프리단 ‘여성의 신비’ 출간 ■만화영화 ‘아톰’ 첫 TV 방송 시작 1964년 ---------- ■6·3 계엄령 선포 -박스 / ‘민족적 민주주의’ 장례식과 사법권 침해 ■언론윤리위법 제정과 반대투쟁 ■이미자 ‘동백 아가씨’ 음반 발매 ■신성일 주연 '맨발의 청춘' 공전의 히트 ■김승옥 소설 '무진기행' 발표 ■장욱진 제1회 개인전 ■신중현의 록밴드 ‘빗속의 여인’ 음반 발매 ■최배달 ‘국제가라테연맹 극진회관’ 발족 ■미 제7함대 통킹만 폭격 -박스 /베트남 민족해방전선(베트콩) 결성 ■비틀스 미국 상륙 -박스 / 빌보드 차트 ■도쿄올림픽 개막 -박스 / 신금단 부녀 상봉 ■미국 공민권법 발효 ■IBM 제3대 컴퓨터 ‘시스템/360’ 발표 ■마르쿠제 ‘1차원적 인간’ 출간 ■마셜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 출간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의 결혼 1965년 -------- ■한일협정 조인…한일 국교 정상화 -박스 / 대일 청구권 자금 ■베트남전 파병 -박스 / 베트남전 특수 ■한동일 미 리벤트리트 콩쿠르 우승 ■미니스커트 열풍 ■밥 딜런 전기 기타 연주 -박스 / 조앤 바에즈의 ‘우리 승리하리라’ ■말콤 X 피살 ■미 와츠 폭동과 ‘블랙 파워’ 슬로건 ■리콴유와 싱가포르 독립 ■인도네시아 쿠데타와 수하르토 정권 장악 ■요제프 보이스의 '죽은 토끼에게…' 퍼포먼스 ■랠프 네이더 ‘어떤 속도에서도 안전하지 않다’ 출간 1966년 ---------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체결 ■무구정광다라니경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 ■임종국 '친일문학론' 출간 -박스 / 친일 인명사전 ■백낙청 '창작과 비평' 창간 -박스 / ‘문학과 지성’ ■한국비료 사카린 밀수사건 ■김두한 국회에서 똥물 투척 ■이만희 감독의 '만추' 개봉 ■패티김·길옥윤의 결혼 ■KIST 설립과 최형섭 ■박맹호 민음사 설립 ■김기수 한국 복싱 사상 첫 세계챔피언 등극 ■중국 문화대혁명 -박스 / 대자보 -박스 / 유소기의 죽음, 등소평의 유배, 임표의 추락사 ■자크 라캉 ‘에크리’ 출간 1967년 --------- ■동백림 간첩단 사건 ■김일 레슬링 세계헤비급 챔피언 등극 ■이기백 '한국사신론' 발간 ■서영춘 코미디언 최초 리사이틀 공연 ■배호 '돌아가는 삼각지' 취입 ■김일성의 5·25 교시…주체사상의 유일사상화 ■한국 여자농구 세계여자농구대회 준우승 ■크리스티안 바너드 세계 최초 심장이식 수술 성공 ■히피들의 해방구 ‘사랑의 여름’ 축제 ■체 게바라 총살 ■제3차 중동전(6일 전쟁) ■자크 데리다 ‘그라마톨로지에 관하여’ 출간 ■가브리엘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출간 1968년 -------- ■북한 무장공비 31명 청와대 습격 시도…1·21 사태 ■미 해군 첩보함 ‘푸에블로호’ 북한군에 나포 ■이승복 일가 참살 ■김수영 시 '풀' 발표와 허무한 죽음 ■송창식·윤형주 '트윈 폴리오' 결성 -박스 / 쎄시봉과 오비스 캐빈 ■조영남 TV에서 '딜라일라' 불러 가수 데뷔 ■김자경 오페라단 창단 ■박동진 판소리 '흥보가' 완창 ■주민등록증 첫 발급 ■프랑스 ‘5월 혁명’ ■베트남전 ‘케산 전투’와 ‘테트 공세’ -박스 / 호찌민 루트 ■베트남전 '밀라이 학살' ■마틴 루터 킹 목사 피살 -박스 / 마틴 루터 킹과 에드거 후버 ■둡체크와 '프라하의 봄' ■8인의 배신자, 인텔 창업, 앤디 그로브 ■키신저 국가안보 담당 특별보좌관 임명 1969년 --------- ■3선 개헌안 변칙 통과 ■제3한강교 준공… ‘강남 개발’의 시작 -박스 / 김현옥 서울시장 ■김수환 한국인 첫 추기경 서임 ■이병철 삼성전자 설립 ■조중훈 대한항공공사 인수 -박스 / 우리나라 민간항공사(史) ■구봉서와 MBC-TV '웃으면 복이와요' 방송 -박스 / 배삼룡 ■이수근의 남·북 탈출과 죽음 ■아폴로 11호 달 착륙 -박스 / 아폴로 프로젝트 ■미 국방부 'ARPANET’ 구축…인터넷의 태동 ■우드스톡 축제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결혼 ■카다피 쿠데타 집권 ■아라파트 PLO 의장 선출 ■중국·소련 진보도 충돌 ■미 동성애자 스톤월 폭동 -박스 / 하비 밀크
■ 출판사서평
☞100년의 기록, 100년의 교훈 20세기 100년을 10년 단위로 끊어 총 10권으로 집대성한 20세기의 비망록이자 전기록이다. 국내·외 주요 사건의 전개 과정과 인물의 삶을 꼼꼼히 기술해 시대 순으로 엮었다. 정치.경제.사회 등에 치우친 다른 근현대사 책들과 달리 문화.예술.과학.스포츠.학문.언론 등도 빠짐없이 수록했다. 의미와 교훈은 있는지, 후세에 영향을 미쳤는지, 선구적 업적인지, 새로운 시대 사조인지 등을 수록의 기준으로 삼았다. ☞방대한 분량과 장기간의 집필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료를 조사·취합·정리해 2012년 12월 첫 두 권(1960년대, 1970년대)을 발간하고 그로부터 4년 6개월만인 2017년 5월 마지막 2권(1900년대, 1910년대)을 발간함으로써 전 10권을 완간했다. 200자 원고지로는 2만 4887장, 책 본문 페이지로는 6220쪽이다. ☞빛과 그림자 꼼꼼하게 조명한 ‘백년 다큐멘터리’ 빛과 그림자가 늘 함께 하듯 각종 인물·사건·사실들의 양면성과 명암을 사실대로 기술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사실 뒤에 가려진 또 다른 얼굴을 변명이든 해명이든 함께 소개함으로써 균형을 유지하려 했다. 그렇다고 양시·양비론과 기계론적 균형에 빠지지는 않았다. ☞이념 편향 탈피한 객관적 서술 진보든 보수든 가급적 양쪽의 주의·주장을 긍정하는 입장을 취했다. ‘사회가 건강하려면 보수와 진보라는 두 날개로 날아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두 입장 모두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소중한 두 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다만 사회의 건강을 해치는 일부 보수의 ‘부패’와 ‘탐욕’, 일부 진보의 ‘경박’과 ‘독선’은 배제했다. ☞국제 관계의 틀 속에서 우리 실상 조망 국내와 국외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사실·인물들을 동일한 연도마다 나열·비교함으로써 서구 열강이 무섭게 질주하고 도약할 때 우리는 그들에 비해 얼마나 뒤쳐져 있었는지, 어떻게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해방을 맞았는지, 또 6·25라는 대참사는 왜 겪었는지 등을 국제 관계의 틀 속에서 비교하고 조망했다. ☞대한민국의 뚝심 추적 무엇보다 해방 후 그 혼란 속에서 어떻게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고 6·25 후에는 어떻게 가난과 폐허에서 벗어나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것 같은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혀나가고 대한민국의 존재를 세계에 각인시켰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전 세계에서 식민지를 경험한 국가 중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대표적인 모범 국가로 발돋움한 동인이 무엇인지도 추적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남북 대치와 개발 독재로 인한 인권 유린, 자본의 논리로 인한 노동자·농민의 희생이 잇따랐다는 사실을 빠뜨리지 않았다. ☞청소년에게는 평생 도움될 나침반 역할 현행 고교 국사교과서 8종에 수록된 내용을 모두 담았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한번 읽어두면 20세기는 물론 그들이 살아가는 현재의 흐름까지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단기적으로는 대입 시험과 논술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요 인물들의 삶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주고 이상적인 롤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나침반 역할을 한다. ☞조선조 말 시대 상황도 자세하게 소개 이 시리즈의 수록 범위는 20세기 100년간의 이야기이나 19세기 후반 시작된 개방·개화·개혁의 노력과 실패.좌절의 과정과 원인을 빼놓고서는 조선(대한제국)이 어떻게 해서 망하고 어떻게 일제의 지배를 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불가능하므로 첫 권(1900년대)에 조선조 말의 시대 상황도 자세하게 수록(157페이지)했다. ‘답다출판’은 1개월 전 태어난 신설 출판사입니다. ‘답다’는 세상에 답은 하나가 아니라는 뜻의 ‘答多’와 서로 비슷한 생김새나 성질을 지닌다는 뜻의 ‘~답다’ 두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답다출판’이 설립 첫 작품으로 ‘20세기 이야기’(전10권) 중 1차분 두 권(1960년대, 1970년대)을 발간합니다. ‘20세기 이야기’는 1900년부터 2000년까지 100년(정확히는 101년)의 이야기입니다. 10년 단위로 구분해 총 10권으로 구성했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두 권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이야기입니다. 나머지 시대의 8권도 이미 탈고한 상태라 2013년에 모두 발간할 예정입니다. 10권의 원고 분량은 총 2만2000장입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원고분량만 각각 2500장입니다. 각 권의 연도마다 국내와 국외를 함께 수록했습니다. 참고로 ‘로마인이야기’(전15권)의 한국어판 원고는 2만1000장입니다. ‘20세기 이야기’는 20세기 100년 동안 국내·외에서 일어난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과학, 문화, 예술, 스포츠, 학문, 사상, 정치, 경제, 사회, 전쟁, 독립운동 등 모든 것을 망라했습니다. 의미가 있는지? 후세에 영향을 미쳤는지? 선구적 업적인지? 새로운 흐름인지? 등을 수록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저자는 이 방대한 책을 쓴 이유에 대해 "20세기의 세계적인 대격변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을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요 특징은 이렇습니다 - 20세기 100년 동안 국내·외 각 분야에서 일어난 모든 것을 8년에 걸쳐 10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국내 최초입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현대사 산책’ ‘근대사 산책’ 등이 있으나 범위가 국내로 한정되어 있고 정파성이 강한 정치·사회 위주로 되어 있어 이 책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 이 책은 10권의 원고를 먼저 탈고한 뒤 1년 안에 10권 전부를 발간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입니다. ‘20세기 이야기’처럼 방대한 분량의 책을 출판할 때는 저자가 원고를 쓰면서 1~2권 분량의 원고가 완성되면 그 원고만으로 먼저 책을 출판하는게 일반적입니다.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저)와 ‘중국인 이야기’(김명호 저)가 그렇습니다. ‘20세기 이야기’처럼 미리 원고를 탈고한 뒤 책을 출판하면 원고 전체를 일일이 비교·확인할 수 있어 사실(事實)이 정확해지고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군살이나 군더더기를 빼고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20세기의 씨줄과 낱줄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각종 사건·사실·인물들의 의미, 발단, 원인, 전개과정 등을 원고지 15~20장 정도로 압축·요약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한 게 1960년대가 180건, 1970년대가 175건입니다. - 신문기사 식으로 서술해 읽는 맛이 있습니다. 백과사전을 읽는 것처럼 무미건조하거나 심심하지 않습니다. - 색인이 독특합니다. 일반적으로 색인은 페이지로 나타내지만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 달리 연도로 안내합니다. 전10권의 원고를 완성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예를들면 여성운동 → 1949년(보부아르), 1963년(프리단), 1970년(밀레트), 1972년(스타이넘) 식입니다. - 이 책은 진보와 보수 어느 한쪽에 서지 않았습니다. 양쪽 모두를 아우르고 긍정하는 입장에서 양쪽의 주의·주장을 균형있게 소개했습니다. 가급적 양시론을 견지했습니다. 그렇다고 기계적인 균형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 1960년대와 1970년대 20년은 박정희 시대의 18년(1961~1979년)과 사실상 일치합니다. 이 책은 박정희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미화하거나 비난하는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사실적으로 기술하고 찬반과 오호를 그대로 소개했습니다. 정치·사회·경제·문화적으로 일어난 개발독재의 빛과 그림자를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 판단은 독자에게 맡겼습니다. 그렇다고 박정희 시대의 정치·사회적인 문제만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책의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 국내의 정치·사회적인 문제 말고도 국제 정치·경제와 전쟁, 국내·외 문화예술, 과학, 문학, 사상, 저서, 신조류, 인종문제, 스포츠 등 많은 사건·사실·인물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총론적인 역사서라기보다는 하나하나가 과학사이고 문화사이고 경제사이고 생활사이고 정치·사회사입니다. ▣ 서문 : 발간에 부쳐 20세기는 무한질주의 시대였습니다. 과학과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신제품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컨베이어 벨트로 상징되는 대량생산 덕에 인류는 유사 이래 처음 물질적 풍요의 시대를 경험했습니다. 불치병은 치료되고 수명은 연장되었습니다. 농업생산력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아가 사라졌습니다. 항공기의 발달로 세계는 지구촌이 되고 인터넷과 휴대폰의 대량 보급 덕에 인류는 이웃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인간의 무지와 탐욕, 야만과 광기였습니다. 여기에 과학과 기술의 옷이 입혀지면서 대량학살이 자행되었습니다. 20세기 전반기에 겪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인류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습니다. 20세기 후반기에는 미소 냉전과 이로 인한 국지전, 민족과 종교의 이름으로 가해지는 무차별적인 학살, 독재자들의 만행, 악덕 자본가의 탐욕,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파괴 등으로 인류는 혼돈의 시대를 살아야 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런 와중에도 새로운 문화가 꽃을 피우고 생활수준은 나아졌으며 민주주의가 세계 곳곳에서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세계가 광기와 이성의 시대를 오르내리고 있을 때 대한민국은 어땠을까요. 20세기 초, 대한민국은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제국주의 세계에 내던져진 한 점의 고깃덩어리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아가리를 벌리고 발톱을 내세운 일본 제국주의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질곡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대한민국이 비로소 명패를 내걸고 존재를 인정받은 것은 1948년입니다. 하지만 곧 전 세계를 짓누른 미소 냉전의 틈바구니 속에서 또다시 민족의 비극 6·25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모든 것은 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참혹한 현실 앞에서 망연자실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다시 일어서고 가난과 폐허로부터 벗어났습니다.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것 같은 선진국과의 격차를 근소하게 좁히고 코리아의 존재를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완벽하게 정착시키고 경제적으로는 절대 가난에서 벗어나 물질적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식민지를 경험한 국가 중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대표적인 모범 국가로 발돋움한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남북 대치와 개발 독재로 인한 인권 유린, 자본의 논리로 인한 노동자·농민의 희생이 잇따랐습니다. 민주화를 이룬 뒤에도 사회 양극화와 이념적 대립이 계속 우리 사회 전반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압축 성장에 따른 정신적 황폐화와 상대적 박탈감, 속물 자본주의 근성도 끈질기게 우리 주변을 배회하고 있습니다.(중략) 자료를 찾고 원고를 정리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100년 동안의 세계적인 대격변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을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궁금증을 풀려면 국내와 국외에서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문제를 함께 소개해야 거시적이고 상대적인 관점에서 온전한 비교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진보와 보수 간에 도그마, 합리화, 독선, 진영 논리 등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사회적인 갈등과 극단적인 이념대립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미 사멸되고 박제화되었어야 할 종북 세력까지 안간힘을 쓰며 우리 사회의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은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이것은 멸사봉공의 마음가짐으로 국가와 국민을 우선한 선대의 희생과 당대 사람들의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일제 하에서는 독립운동가, 해방 후에는 6·25 참전 용사, 개발 독재 시절에는 산업화의 두 주역인 근로자와 기업가,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과 운동가 등이 오늘을 있게 한 주역들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근로자의 근면과 기업가의 리더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기업가는 더 많은 부를 쌓고 싶어서 근로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함께 기업을 키워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수 근로자의 노력과 희생을 발판으로 삼아 살아남은 기업은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국가는 이들 대기업 덕에 경제 규모를 키워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는 등 지구촌의 중요한 멤버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를 꼽으라면 근로자의 땀, 기업의 성장, 국가 경제규모의 확대 등을 들고 싶습니다. 이 책은 진보 보수 어느 한쪽의 입장에 서기보다 양쪽 모두를 긍정하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양쪽의 생각을 가급적 균형있게 소개하려 했습니다. ‘사회가 건강하려면 보수와 진보라는 두 날개로 날아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두 입장 모두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소중한 두 축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일부 보수의 ‘부패’와 ‘탐욕’, 일부 진보의 ‘경박’과 ‘독선’까지 용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빛과 그림자는 늘 함께하는 것인데도 이 같은 사실을 애써 외면한 채 어느 한쪽 면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부각시키려는 외눈박이에 대해서도 경계합니다. (중략) 이 책은 독창적이거나 학문적인 저술이 아닙니다. 기존의 저술과 기사를 수집·정리·소개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국내·외의 많은 학자, 기자, 작가들이야말로 이 책의 진정한 저자입니다. 저는 대표 저자로 이름을 올렸을 뿐입니다. 그들의 책과 논문, 기사를 일일이 소개하는 것이 예의겠으나 책의 분량이 너무 늘어난다는 것을 핑계로 부득이 제외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후기 : ‘20세기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2000년 3월 5일 조선일보가 개최한 ‘21세기 한민족 대항해시대’ 특별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렸습니다. 제목만 보면 마치 21세기 해양대국을 기치로 내세운 전시회 같지만 실은 20세기를 회고하는 전시회였습니다. 당시 저는 실무자로 전시회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준비 과정에서 20세기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 있는 것도 깊이가 없어 결국 총체적으로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사실 그 몇 년 전부터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계기로 세계사에 푹 빠져 있었는데도 정작 제가 숨 쉬고 있는 20세기에 대해 무지했던 겁니다. 전시회가 끝난 후 20세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관련 책만 편식했습니다. 그렇게 1년 반 정도가 지나고 나니 20세기를 정리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1~2권짜리 분량의 ‘20세기 소사전’이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던 2002년 11월 어느 날 신문사에선 ‘흔치 않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김태익 당시 조선일보 문화부장이 ‘오늘의 소사’ 성격의 글을 신문에 연재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입니다.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한 것은 취재 기자도 아니고 신문에 글을 써 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 전국의 수백만 독자를 상대로 ‘오늘의 소사’를 연재하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 결정은 누가 보아도 상식에서 벗어난 모험이었습니다. 변용식 당시 편집국장이 문화부장의 결정을 받아들인 것도 뜻밖이었습니다. ‘흔치 않은 일’은 ‘역사 속의 오늘’이란 제목으로 구체화되어 2002년 12월 2일부터 2003년 11월 29일까지 1년 동안 조선일보 지면의 한 귀퉁이에서 매일 독자와 만났습니다.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시작되고, 연재 말고도 고유의 업무를 따로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역이었습니다. 시간에 쫓겨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은 날도 있었습니다. 결국 ‘역사 속의 오늘’은 회사의 결정에 따라 연재를 시작한 지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2003년 1월 29일자를 끝으로 연재가 중단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역사 속의 오늘’을 계속 연재하라는 독자들의 전화가 연일 빗발쳤던 것입니다. 결국 회사는 십수 일이 지난 2월 10일 ‘역사 속의 오늘’을 부활했습니다. 그때 전화를 했던 독자가 이 책을 읽고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필시 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거나 역사에 대한 관심을 접었을 테고 결국 ‘20세기 이야기’(전 10권)도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연재 중 답답한 것은 또 있었습니다. 원고지 7~8장 안에 매일 두 꼭지씩의 국내·외 사건·사실이나 인물을 소개해야 했는데 그럴 때마다 발단, 전개과정, 의미, 업적 등을 제대로 짚어주기에는 지면이 부족했던 겁니다. 그러다보니 꼭 소개해야 할 부분조차 포기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신문 특성상 지면을 늘릴 수도 없어 나중에 꼭 보완하리라 마음먹고 연재를 이어갔습니다. 조선일보 연재는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1년만인 2003년 11월 29일에 끝을 맺었습니다. ‘역사 속의 ’오늘‘은 2004년 9월부터 2006년 8월까지 2년 동안 또다시 주간조선의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만났습니다. ‘20세기 소사전’을 정리해보고 싶다는 당초의 구상을 실천에 옮긴 것은 조선일보 연재가 끝난 후인 2004년 초부터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원고를 쓰는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왔습니다. 내공이 부족했던 겁니다. 점차 욕심이 커지고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결국 ‘20세기 소사전’은 ‘20세기의 모든 것’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책 권수는 1~2권에서 10권으로 늘어나고 2~3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작업 기간은 그 몇 배인 8년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 저자소개
지은이 : 김정형
‘역사 속의 오늘’ 제목으로 조선일보에 1년(2012.12~2013.11), 주간조선에 2년(2004.9~2006.8) 연재했다. 책 제목도 ‘역사 속의 오늘’(생각의 나무, 전2권, 2005년)이다. 전10권으로 기획된 ‘20세기 이야기’를 2012년 12월부터 뚝심있게 발간해 2017년 5월 전10권을 완간했다. 대광고와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조선일보 편집국 조사부로 입사해 지금은 독자센터에 근무하고 있다.